워싱턴의 변화하는 암호화폐 정책: 은행과 커스터디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2025년, 미국 연방 정부 기관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보다 명확하고 부드럽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자산을 주류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특히 은행과 커스터디(수탁) 서비스 제공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관련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은행 산업과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연방 기관의 입장 변화: 규제 명확성과 기회의 확장
오랜 기간 동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는 암호화폐와 관련해 매우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특히 FTX 붕괴와 같은 사건 이후로 금융 규제 기관의 경계심은 극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기관들이 암호화폐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책임 있는 관리를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 안으로 통합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SEC는 최근 "Know Your Custodian: Key Considerations for Crypto Custody"라는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암호화폐 커스터디에 대한 새로운 규제 접근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SEC 커미셔너 헤스터 피어스(Hester M. Peirce)는 “암호화폐를 규제 구조에 통합하려 할 때, 커스터디는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기술 중심이 아닌 원칙 중심의 규제 방식을 지지했습니다. (출처: SEC 공식 발표)
커스터디: 금융 산업의 새로운 중심축
디지털 자산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커스터디(자산 보관) 서비스가 암호화폐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커스터디는 투자자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법적 규제를 준수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은 안정성과 규제 준수를 보장하는 플랫폼을 선호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커스터디 시장에 진출할 경우 막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SEC 규정이 디지털 자산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아 커스터디 제공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컸습니다. 그러나 최근 규제 당국이 디지털 자산을 규제 프레임워크 안으로 포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은행들이 합법적으로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FDIC와 연준의 정책 전환: 은행의 역할 강화
한편 FDIC와 연준도 암호화폐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줄이고, 보다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FDIC는 2025년 4월, 과거에 발표했던 은행의 암호화폐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성격의 경고문을 공식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신, 위험 관리와 실사(due diligence)를 충족한다면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허용하겠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출처: PYMNTS 보도)
OCC(통화감독청) 또한 은행이 일정 조건 하에 암호화폐를 보유할 수 있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며, 적절한 내부 통제가 있을 경우 다양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은행이 보수적으로 접근만 한다면 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 동력
이러한 공공 부문의 규제 완화와 병행하여, 디지털 자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 말에는 미국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었고,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습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의 대형 금융기관들도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 및 블록체인 기술 연구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미국 내 기관 투자자들이 규제된 환경 하에서 디지털 자산에 접근하고자 하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욕 멜론 은행(BNY Mellon), 스타트업 커스터디 업체인 앤커리지(Anchorage) 등은 이미 은행 차원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은행권 전반에 걸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회와 도전: 은행 및 핀테크 기업에 주는 시사점
특히 대형 은행들은 커스터디, 디지털 자산 결제, 거래 서비스 등을 통해 신규 매출원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과 부유층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통해 암호화폐에 접근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중소형 은행들은 복잡한 규제 요건(AML, KYC, 자본금 적립, 사이버보안 등)을 충족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과 기술 투자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핀테크 기업들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규제 명확화로 인해 전통 은행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규제 환경 하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의 강화
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큰 문제였던 해킹, 사기, 파산 리스크는 규제된 커스터디 기관을 중심으로 크게 완화될 전망입니다. 2022년 FTX, Celsius, Voyager Digital 등 주요 거래소 및 대출업체의 붕괴로 촉발된 대규모 손실 사태는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을 부각시켰습니다.
SEC가 제정한 '사기 방지 규정'과 FDIC의 약관에 따라, 규제된 기관이 투자자 자산을 관리할 경우 손실 리스크가 대폭 줄어든다는 기대가 큽니다. 또한, 일부 커스터디 기관은 보험(Bonding Insurance)을 통해 해킹 사고에 대비하고 있어 추가적인 신뢰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미래 전망: 암호화폐와 은행 산업의 융합
암호화폐 산업은 이제 기존 금융 산업과 점점 더 긴밀하게 융합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규제 기조 변화는 암호화폐가 금융 메커니즘의 일부로 통합되는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과 핀테크, 투자자들 모두가 새로운 규칙을 이해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앞으로 암호화폐 커스터디는 단순한 니치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규제 개선과 기술 혁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투자자 신뢰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워싱턴 정책의 변화가 가져오는 이 거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 그것이 향후 금융 시장에서의 성공을 좌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