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트럼프와 비트코인: 암호화폐 시장의 정치화와 미국 미래 전략
최근 미국 정치권과 암호화폐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융합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주도하고 있는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기업의 상장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최근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의 합병을 통해 본격적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며, 티커 심볼 ‘ABTC’로 거래될 예정입니다. 이 움직임은 단순한 기업 확장을 넘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전략과 정치적 입지 확장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어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1. 에릭 트럼프, 비트코인 기업 상장을 주도하다
에릭 트럼프는 트럼프 조직(Trump Organization)의 부사장이자 공화당 정치세력의 핵심 인사 중 하나로, 최근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등장하며 ‘아메리칸 비트코인’이라는 신생 비트코인 채굴 기업의 상장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본인입니다.
이 회사는 북미 최대 채굴기업 중 하나인 Hut 8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설립되었으며, Hut 8의 CEO 아셔 지누트(Asher Genoot)가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누트는 “상장은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투자자 유치 및 대규모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2.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친화 정책과의 연계
흥미로운 점은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상장이 단순 투자기업의 행보가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된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과거 비트코인을 '사기'라고까지 표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TRUMP'라는 테마형 밈 코인 출시와 NFT(대체 불가능 토큰) 컬렉션을 선보이며 입장을 180도 선회했습니다. 특히 2025년 3월에는 미국 연방 차원의 '국가 비트코인 비축 전략(National Strategic Bitcoin Reserve)'과 '디지털 자산 비축 시스템(Digital Asset Stockpile)' 설립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는 마치 금이나 석유 같은 국가 필수 자원의 성격을 디지털 자산이 갖게 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미국이 글로벌 암호화폐 리더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트럼프의 전략적 방향성과 맞물립니다.
3.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화 움직임, 배경과 의미
현재 미국과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간접적으로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모델처럼, 기업이 비트코인을 회사 자산의 일부로 보유하는 모델의 확산입니다. 이 모델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관 및 대형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일가의 비트코인 전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주간 여러 대기업들이 자산 일부에 비트코인을 편입하거나 블록체인 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아메리칸 비트코인 같은 신규 상장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릭 트럼프는 이 점을 강조하며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가장 투자 매력적인 비트코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4. 정치와 블록체인의 위험한 접점
에릭 트럼프의 기업 상장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응원하고 있는 TRUMP 밈 코인 및 관련된 NFT 프로젝트 등은 ‘정치적 영향력 강화’라는 또 다른 목적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TRUMP 밈 코인의 상위 220명 투자자에게 도널드 트럼프와의 비공개 디너 자리를 제공한다는 이벤트는 투자와 정치의 경계를 흐리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보수 논객 벤 샤피로(Ben Shapiro)는 이와 관련하여 “이 코인은 실질적으로 정치연계 기부의 새로운 형태처럼 보인다. 다수 코인을 매수하고 트럼프 관련 행사에 접근하는 구조는 특권과 영향력을 사고파는 형태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5. 미국 암호화폐 정책의 향방, 그리고 글로벌 시사점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는 SEC, CFTC 등 감독기관이 암호화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재등장하며 디지털 자산을 중심축으로 둔 경제 성장 전략을 내세움에 따라,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이 극단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략이 미국의 글로벌 금융 리더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동시에 규제 부재와 시장 변동성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여전히 법정화폐로 인정되지 않고 있으며, 금융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규제 틀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6. 향후 일정과 투자자들의 주목 요소
아메리칸 비트코인과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의 합병은 2025년 3분기 내 공식적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그리폰의 주가는 발표 이후 285% 급등했고, Hut 8의 주가 역시 발표 직후 10% 넘게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도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상장되면 간접적인 비트코인 투자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많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단기 급등 의존이 아닌, 장기적인 디지털 자산 보유 전략과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맺음말: 암호화폐, 정치 그리고 미래 경제
에릭 트럼프 주도의 아메리칸 비트코인 상장은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금융, 정치, 기술이 결합된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치세력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면서, 단순한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을 넘어서는 정치 경제학적 파급력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 분석이 필요합니다.
향후 아메리카의 암호화폐 기반 산업 확대와 함께, 투자자, 시민, 정책결정자 모두가 더욱 면밀한 분석과 감시를 병행해야 할 시점입니다. 디지털 이코노미 시대의 도래는 더 이상 상상 속 미래가 아닙니다.